필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노무현 등 대통령이 새롭게 등장할 때에도 먹고 사는게 바빠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직장에서 저보다 다섯살이 어린 청년을 만나게 됩니다.
늘 창의적이고 순수하고 꿈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이 가끔 신기한 행동을 하는데 저는 그게 매우 놀라웠습니다.
이 청년이 어느날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어떤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대학을 나오고 너무나도 훌륭하신 분이다. 식견이 탁월하고 대단하다.
당시엔 그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본인이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자기보다 나이많은 어떤 분을 이렇게나 존경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는데 그 청년이 이야기한 분이 장관후보자로 천거된 것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그 청년은 평소에는 그 장관후보자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다가 뉴스에 나오기전에 몇번 이야기 했습니다.
이외에도 무언가 이 청년이 갑자기 열과 성의를 다해 열변을 토할때면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었습니다.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게 그 다음날 뉴스에 그 청년이 이야기하는 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이것은...
이 청년이 사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그 장관후보자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라는 추론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평소엔 사람들이 오 그래요? 하고 들어주었지만
의견이 다를때는 언쟁이 오고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좋은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는게 너무 보기 좋은데
가끔씩 어떤 분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그 분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건지, 정말 좋은 분이긴 하겠지만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언쟁을 벌여야 할정도로 그 분을 대변할말큼 친분이 있는지 매우 궁금하다.
답은 잘 모르는 분이다 였습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에게 마치 라디오가 신호를 받아들이듯 생각을 주입한 사람들의 정체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그 청년과 언쟁을 벌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장관후보자 분 정말로 훌륭한 분인가보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분을 잘 모른다. 알려줘서 고맙다.
다만, 청년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그 다음날 뉴스에 나오는게 너무나 신기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분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할때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입장을 대변하려 하는것도 놀랍다.
청년 덕분에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타이르며 다른 사람들과의 언쟁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 청년을 타이르다보니 어느날 이 청년이 이제 자기가 옳다고 믿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변화도 놀라웠습니다.
한때는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들과의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 이야기를 열심히 전파하던 사람이 신호를 받던 안테나를 꺾어버리고 원래의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 체제하였으며 필자는 대한민국에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날이 오는구나 하고 신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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