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있습니다.
아파트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세기말 감성과 생존 스토리를 버무린 작품이었습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이 주연으로 나오는데요.
어느날 생긴 대지진으로 세상이 다 뒤집어졌는데 황궁아파트 하나만큼은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주제입니다.
필자는 생존게임이나 생존을 다룬 영화를 좋아합니다. 옛날 영화일수록 극한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본능이 아니라 인간은 도덕적으로 이래야 돼 라는 신파를 그려서 이러니까 영화지 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현실적인 생존본능과 인간이라면 도덕적으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의리가 정면으로 배치되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설정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서 지킬 것은 지키고 싶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런 것보다 오늘 살아남는 것에 집중할테니까요.
처음 대지진이 나서 세상이 무너지는 장면은 볼만했습니다.
CG의 힘이었겠지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도 울고 갈 만큼의 서사였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황궁아파트로 모여듭니다. 희한하게도 이 아파트만 멀쩡하게 남았으니까요.
입주민들은 대표위를 발족하고 가장 먼저 실시한 행동이 적극적 생존이었습니다.
입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밖으로 내쫒고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한 것입니다.
여기서 참... 요즘과 다를바 없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영화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도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로 계급이 결정되는 세상이니까요.
그리고 그 그룹안에 든 사람들은 민감하리만큼 입주민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배척하는 감정을 가집니다.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중간에 이게 뭐지? 했습니다. 영화의 요소요소에 크리스챤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만한 내용이며 안타깝게도 오늘날을 살아가는 크리스챤에 대한 질책으로 보여집니다.
그렇게 황궁아파트를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로 만든 사람들은 생활규칙을 만들고 원정대를 조직해 주변 폐허를 탐색하면서 물자를 조달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많은 인원을 먹여살리려면 점점 더 많은 곳까지 원정을 나가야만 했고, 군대같은 힘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아파트 외곽에서 무리를 이룬 사람들에 의해 아파트는 와해됩니다.
내 집이고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곳은 외부인들에 의해 무너지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집니다.
혹시 희망적인 결말이 나오려나 했지만 현실적인 결말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이 멸망해버린 상황, 나는 어떤 사람의 마음으로 살아갈까요?
콘크리트 유토피아 추천합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의 커다란 실패 앞에 눈물이 난다면 [김씨 표류기] (3) | 2025.03.19 |
---|---|
지구가 망할까요? [2012] (2) | 2025.03.14 |
경제위기가 온다구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알아봅시다. (0) | 2025.02.18 |
미생과 비슷한 삭막한 직업의 세계를 그린 [사막의 왕] (0) | 2025.02.18 |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0) | 202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