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야기

월700 이상 번다구요? [지입기사]

시은우아빠 2025. 3. 2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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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입기사. 이 직업에 대해 생소한 분도 많을 것입니다. 몇년전부터 구직사이트에 등장하기 시작한 지입기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입기사라는 뜻은 차량은 차주것인데 번호판은 운수사 명의이고 운송건에 대해서만 차주가 페이를 받고 일을 하는 형태를 뜻합니다.

운수사는 차량을 구매해서 관리해야하는 부담을 덜고 관리인력에 대한 처우에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대부분의 운수사가 이 방식을 차용하여 운송건이 처리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차량 가격이 몇억을 넘어가는 중장비 크레인이나 유류수송트럭, 특수장비 트럭의 경우는 운용기사를 고용하여 관리합니다.

보통 일반 직장인들이 월200-400 정도로 시작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자격이나 경력도 따지지 않고 월700, 800이상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글들이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기일 수도 있고 엄밀히 따지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일이 잘 되는지 여부에 따라, 내 능력에 따라,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버는 돈이 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평생 직장인만 해오셨다면 이 지입기사는 이제부터 자영업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 일을 우와 돈을 많이 버는 구나 하고 시작하려 하신다면 낭패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제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준비과정부터 보겠습니다.

시작하려는 일이 12톤 이상의 트럭이면 대형면허가 필요합니다.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하고 따시면 되는데 난이도가 꽤 있습니다. 12톤 이하 차량이면 대형면허없이 1종만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필수인게 화물운송종사자격증입니다. 화종이라고 짧게 부르기도 합니다.

자격증 시험만 치르면 되는게 아니라 운전적성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적성검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통과하는 수준이 응시인원의 60% 정도만 통과합니다. 운전을 하다 사고날 가능성을 대비하여 여러가지 반응성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되면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시험장에 가보면 버스, 택시, 화물 이 세가지를 같은 곳에서 시험을 봅니다. 당연히 화물이나 버스, 택시 인력을 모집하는 분들이 명함을 건네줍니다.

 

화물운송종사자격증도 응시인원의 60% 정도만 합격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 통과를 하고 이제 돈만 벌면 되는가?

 

이제부터 알려드리는 것은 운수업의 실태입니다.

 

희한하게 요즘 구직사이트에 지입기사 모집공고를 올리는 것은 운수업체가 아니라 운수알선업체들입니다.

실제 운수사는 따로 있고 중간에서 중개를 하는 것입니다.

 

어디를 선정해서 운수업을 시작해야지 선택을 하셨다면 알선업체가 중개료를 받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게 어디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바로 인수하는 트럭가격입니다.

 

인수하는 트럭 가격의 일부는 중개료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물차로 받는 건당 단가에서 얼마를 책정해 중개업체가 받지는 않습니다. 일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개업체는 처음 화물차를 계약할 때 트럭 가격에서 중개료를 챙깁니다.

 

이걸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구매하게 되는 트럭의 중고가격과 신차가격을 검색해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이걸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차종을 1~3.5톤을 선택하셨다면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게차로 물건을 상차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기사가 직접 실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5톤부터는 지게차가 상차를 해줍니다.

 

운수업 알선업체가 알려주는 월 700만원 이상의 수입은 순수입이 아닙니다.

매월 정산해야 하는 트럭값과 주유비용, 톨비, 차 수리비, 운전하는 중간에 식사하는 비용등은 모두 차주 부담입니다.

알려준 수입은 트럭값의 결제가 끝나는 시점부터입니다. 물론 돈이 있어서 트럭을 구매하고 시작한다면 다르겠죠.

 

그리고 지입기사의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아서 이 포스팅에 전부를 다룰 수는 없지만

각 건마다 수입의 형태가 들쑥날쑥한 것도 있고 안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필자가 경험해본 것은 2.5톤 트럭이었습니다. 이 업종의 성수기, 비수기를 알 수 없는 채로 시작을 하게 되었고

비수기에 시작을 한 저는 결국 트럭을 그 일을 시작하려는 다음분에게 양도하고 업계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시작하려는 일의 비,성수기 수입과 노동강도(체력이 뒷받침되야 하거나 차에서 자는 생활을 해야 하거나 둘중 하나입니다.)를 확인하고 그리고 감차에 의해 일의 변동성이 큰지 알아보고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차는 사실...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차는 트럭으로 내가 일을 하는 노선이 사라지는 경우입니다.

운수사의 원청에서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감차를 합니다 하면

운수사가 다른 노선을 배정해주겠지만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다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운수사에 의해 노선을 배정받고 일을 하는 경우가 있고 화물 콜을 알선해주는 어플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월700씩 큰돈을 벌게 될거야 라는 희망으로 이 일을 시작하시면 안됩니다.

필자는 그 희망에 눈이 뒤집힌 케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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